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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청산가리 우유, 그리고 침묵한 진실

 마포구 청산가리 우유, 그리고 침묵한 진실

그날 아침, 우유는 가족의 숨을 앗아갔다. 하얀 우유잔 하나가 무너뜨린 가정, 그리고 40년째 닫히지 않는 진실의 문.

눈발 속에서 시작된 아침 1983년 1월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연립주택. 밤새 내린 눈이 골목길을 덮고, 찬 공기가 창문 틈을 파고들었다. 51세 가장 박씨는 출근 준비에 분주했고, 아내는 부엌에서 아이들의 도시락을 챙겼다.

아침 햇살은 유리창을 스치며 부드럽게 식탁 위를 비췄다. 그 위에는 오늘도 변함없이 놓인 하얀 우유병이 있었다.

그날의 공기는 평범했지만, 잔 속에는 차갑고 무색무취의 독이 잠들어 있었다. 한 모금, 또 한 모금.

우유는 부드럽게 목을 타고 내려갔고, 그 순간 가족의 운명은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 단 한 사람만 살아남았다 아침 식사 직후, 집 안은 비명과 신음으로 가득 찼다.

남편과 아이들은 눈을 부릅뜬 채 호흡을 가다듬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의자를 잡고 서 있던 아내만이 유일하게 무사했다.

그녀는 경찰에게 “속이 좋지 않아 우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