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여는 순간, 그 집은 지옥이 되었다. 1999년 7월, 나는 울산의 한 신문사에서 인턴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IMF 이후, 구조조정과 실업이 일상이었고, 사람들은 '부자 되세요'라는 말로 서로를 위로하던 때였죠.
그런데 그 여름, 연달아 터진 살인사건 기사들은 전혀 다른 공포를 품고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부유층, 그리고 수법은 잔혹했죠.
취재처 안에서조차 사람들은 수군댔습니다. "이번엔 또 누구야?"
"진짜 연쇄살인 맞는 걸까?" 그날, 그 뉴스가 내게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어요.
도시는 무너지고 있었고, 인간의 마음마저 피폐해지던 시기, 그 안에서 한 남자가 조용히, 그리고 치밀하게 범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이름, 정두영.
지금부터, 그 실체를 하나씩 따라가 보겠습니다. 불황의 도시, 연쇄살인의 무대가 되다 1999년의 대한민국은 ‘성공’과 ‘추락’이 공존하던 시대였습니다.
IMF로 집을 잃고,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넘쳐났고, 아파트 단지 곳곳엔 경매 ...
원문 링크 : 성공신화의 그늘에 도사린 도시의 악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