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전 할머니를 함께 돌봤던 생활관리사를 만난 날... 할머니를 위해 내가 올렸던 기도 퇴직 후는 통장에서 새는 돈을 찾아 잘 정리해야 한다.
비단 돈만 그런 게 아니다. 시간도 그렇다.
퇴직 후 온전히 주어진 24시간 앞에서 아직도 가끔 당황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 없는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엔 불편한 날.
지난 9일은 그런 날이었다. 고향이 바다 근처여도 나는 물을 무서워해 수영을 하지 못했다.
가족들과 여행을 가서 혼자 수영을 하지 못해 밖에서 쳐다만 보기가 민망해 수영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즈음, 뜻밖에 남편이 먼저 제안했다. 스스로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서 수영을 배우는 게 좋다며 본인이 가르쳐 주겠다고 자청했다.
남편은 물속에 머리 집어넣는 것부터 하나하나 가르쳐 주기를 2년, 이제는 혼자서도 수영장을 다닐 수 있다. 그렇게 나는 수영을 배웠다.
그 덕분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엔 불편한 이날, 오랜만에 수영장을 찾았다. 모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