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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불편해서 못 자"…엄마 빈소두고 집으로 떠난 형제들, 불효일까 실용주의일까?

 "장례식장 불편해서 못 자"…엄마 빈소두고 집으로 떠난 형제들, 불효일까 실용주의일까?

사건은 어머니의 임종과 함께 시작된다. 2남 2녀 가운데 셋째인 A씨가 남매들과 함께 장례를 준비하던 중, 밤이 되자 형제들이 빈소를 비우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상주는 물론 남은 가족들이 조문객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서, 형제들은 밤에는 자리를 비우는 것이 더 편리하고 체력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고, A씨는 밤늦은 시간의 조문객 운영과 상주를 지키는 책임이 무리하게 느껴진다고 반박했다. 결국 빈소에는 A씨의 가족들만 남아 조문객을 맞이했고, 새벽에 찾아온 친척들에게는 차에서 잠시 쉬고 있다며 사실상 거짓 말로 상황을 둘러대야 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보다 형제들에 대한 섭섭함이 커졌다.

현대 장례 문화의 변화는 밤샘 조문이 과거처럼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과거에는 상주가 빈소를 지키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직장 문화와 숙박 환경, 장례식장 운영 규정 등이 변화해 밤 10시 이후 조문을 자제하는 관행이 늘고 있다. 실용성과 체력 분배를 중시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조문을 분담하거나 낮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이광민 전문의는 밤늦은 조문 문화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보며, 상주가 빈소를 지키기보다는 아침에 다시 오는 쪽이 현실적이라고 언급한다. 박상희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상주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좋다고 보지만, 이를 불효나 비난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반면 박지훈 변호사는 자식으로서의 상주가 편안함을 이유로 빈소를 통째로 비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최소한의 교대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상주에 대한 의무와 현실적 여건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자는 의견이 교차한다.

네티즌의 반응 역시 양분적이다. A씨에게 공감하는 쪽은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길에서 불편함을 이유로 집에서 쉬겠다는 선택이 무례하다고 지적한다. 반대 입장은 “살아야 한다”는 현실성과 낮시간 조문이 더 효율적이라는 논리를 펼친다. 갈등의 본질은 누가 옳고 그름인지가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소통의 부재에 있다. 이 상황을 개선하려면 체력과 시간의 한계를 고려한 상호 합의가 필요하며, 장례식이 고인을 기리는 자리이자 남은 가족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자리임을 서로에게 명확히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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