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의 방송국 빌딩들이 모인 거리는 도시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면서도 조금만 걷으면 공원과 산책길이 이어져 여유로운 동네로 다가왔다. 강남에서 서울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던 곰곰이도 이곳의 분위기에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더위가 기온을 올렸지만 여름에 어울리는 따끈한 국물이 당겨 국밥집을 찾던 중 정백선순대 상암점을 방문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라스트오더는 9시. 주차는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했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점에도 손님이 제법 있었다. 각 테이블마다 국밥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인덕션이 마련돼 있어 혼밥도 눈치 없이 즐길 수 있었고, 자리는 편안하게 앉아 주문할 수 있었다. 정백선순대 정식 2인분을 주문하고 반찬과 곁들임이 깔끔하게 차려졌다. 당일 볶은 통들깨를 바로 갈아 넣어 먹으라는 안내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깍두기와 갓김치도 신선했고, 새우젓과 고추기름으로 각자의 취향에 맞게 맛을 조절하는 재미가 있었다.
메인으로 나오는 순대국밥은 뽀얗게 우려낸 육수에 큼직한 고기와 부추, 면, 순대가 어우러져 든든했다. 육수는 돼지 꼬리를 우려낸 깊은 풍미가 담겨 있었고, 국물과 밥은 무료로 리필이 가능했다. 수육을 먼저 맛본 뒤 국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리며 곁들임을 즐겼고, 들깨가루는 먹기 직전에 절구에 직접 갈아 넣는 방식이 고소함을 배가시켰다. 국물은 담백하면서도 진한 맛으로 무겁지 않아 한 그릇을 금세 비울 수 있었다. 순대와 수육의 식감도 서로 잘 어울려 만족스러운 한끼가 되었다.
겨울에는 보양식으로, 비 오는 날에는 생각나고 여름에는 시원한 국물과 함께하는 이곳의 정백선순대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다. 국밥 러버라면 꼭 들려볼 만한 곳으로 추천할 만하다. 상암 지역의 맛집으로서 디미시 맛집 해장 국밥의 대표 주자 역할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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