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독 체제의 치부를 드러낸 슈피겔의 폭로를 시작으로, 서독의 특수 타자기가 쓰였음이 드러나자 장관에게 버림받고 불법 약물 복용 혐의로 슈타지에 체포된 크리스타 마리아가 심문대에 오르는 상황을 따라간다. 비즐러의 압박 아래 그는 그녀의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인질 삼아 유도 심문을 진행하고, 결국 크리스타는 드라이만의 거실 문지방 아래에 타자기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자백한다. 자백 직후 슈타지 수색팀이 도착하기 직전 비즐러는 단독으로 기동해 타자기를 먼저 수거해 빼돌리고, 그루비츠가 도착해 마룻바닥을 뜯었을 때 텅 비어 있은 상황을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크리스타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배신했다는 죄책감과 자기혐오에 못 견뎌 달려오는 트럭에 몸을 던져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물증은 남기지 못했으나 비즐러의 배신을 의심한 그루비츠는 수사관 직에서 해제되어 20년간 지하 골방에서 편지 봉투를 검열하는 하급직으로 좌천된다.
세월이 흘러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을 맞이한다. 거리에 묵묵히 전단지를 돌리며 초라하게 살아가던 나는 여전히 남아 있고, 작가 드라이만은 통일 이후 슈타지 기록 보관소에서 거대한 사찰 파일을 열람하다가 자신이 감시당했다는 사실은 물론 결정적 반체제 활동들이 누락된 사실과 코드명 HGW XX/7이라는 요원이 자신을 완벽히 보호해 주었다는 진실을 깨닫는다. 드라이만은 비즐러의 실명과 주소를 찾으려 하지만 거리를 떠돌던 그를 직접 찾아가 대면하지 않고, 대신 2년 뒤 신작 소설 『선한 사람을 위한 소나타』를 발표한다. 길을 걷다 서점에서 이를 발견한 나는 서점 안으로 들어가 책의 첫 페이지를 펼치고, 차분한 마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HGW XX/7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문구를 보게 된다. 나는 계산대에서 이 책을 산 뒤 점원에게 포장을 물었지만, 나는 "아니오, 이 책은 저를 위한 겁니다"라고 말한다. 이 한마디는 체제의 부속품이자 기계로 살아가던 나가 마침내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뜻을 담아, 영화 역사상 가장 숭고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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