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역 앞 쌀쌀해진 날씨에 얼큰한 동태탕과 소주한잔의 새로운 낭만. 어느덧 외투의 옷깃을 여미게 되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낮의 짧은 온기는 해가 지자마자 자취를 감추고, 셔츠 소매를 파고드는 쌀쌀한 밤공기는 퇴근길 직장인의 어깨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든다. 지루한 회의와 쉴 새 없이 울리는 메신저 알람.
빽빽한 엑셀 시트 위에서 하루의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이런 날이면, 어김없이 머릿속을 스치는 단 하나의 위안이 있다. 바로 '따끈한 국물에 소주 한잔'.
그날도 그랬다. 유난히 몸이 무겁고, 뜨끈하고 얼큰한 무언가로 이 고단함을 씻어내고 싶은 갈증이 절실했다.
낮과 밤이면 날이 굉장히 쌀쌀해지고 있는 요즘. 쌀쌀해진 날씨 덕에 퇴근 후에 따끈한 국물에 소주 한잔이 구미에 땡기던 날이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던 내 퇴근길, 바로 회사 앞 사거리에.
그전까지는 분명 존재하지 않았던, 요란한 불빛의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양은이네 선유도역점'.
양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