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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年 9月 9日 (火) : 시작

 25年 9月 9日 (火) : 시작

방황하듯 귀가했던 오늘 퇴근길은 유독 생각이 많았다. 내 일기가, 내 생각이 블로그에 남게 된 이유는 그 생각 중 하나에서 유독 빠르게 튀어나온 결과물이다.

나에게 일기란 '종이'에 쓰여야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애물단지였다. (지금도 그렇다.)

재작년 겨울 완전한 부모님에게 "나는 이제 어른입니다."라고 당차게 선언하고, 독립을 한 후는 더욱이 그랬다.

챙기자니 힘들고, 두고 오자니 섭섭한…, 그야말로 사랑스러운 애물단지. 지난 주말, 자취방 창고를 정리하며 그녀석과 눈이 마주쳤고, 읽었다.

아니, 읽을 수밖에 없었다. 홀린 듯 읽어나갔다.

당장 방금까지만 해도 읽고,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냈으니 말이다. 오랜만에 본 친구가 어색하지 않고, 보자마자 그 친구의 스타일을 알 수 있듯이 나도 내 일기를 보며 알 수 있었다. 1) 나는 '일기'에서조차도 직접적인 표현을 삼가한다. 2) 지나치게 나의 감정선에 치우쳐져 있다. 3) 그 지나친 감정선에서도 결국 속내를 털어내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