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자사호를 개시한다. 친구가 수렵도가 나왔다며 같이 사서 나누자고 연락해 바로 콜했고 득템한 수렵도 덕에 오늘의 시작은 흐뭇했다. 이젠 포랑만 남았구나 하는 생각에 술 기운도 조금은 들고, 연미와 독특한 향기가 처음으로 확 다가왔다. 이것이 녹나무 향이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후운으로 약하게 꽃향과 상콤함이 섞여 나는 맛있다 느꼈다. 연속으로 우려 보온병에 담아 산에 갈 채비를 했다. 이 자사호는 오늘 처음 개시인데 주신 분이 수렵도를 아주 좋아하셨다며 그분을 생각하며 우려 보니 더 정성이 깃들었다. 자사호가 200ml라 나에겐 다소 크게 느껴졌지만 이제 언제쯤 사용할지 궁금하던 마음이 사라졌다. 이유 없이 싱거운 마음이 들던 내가 이젠 그분이 끝내주게 맛있게 우려주시던 간을 그리워하는 걸 느낀다. 봄의 산이 너무 예쁘고 그 산의 싱그러움과 수렵도는 잘 어울렸다. 산에서 수렵 성공한 기분이 든다.
짜잔 이렇게 복숭아꽃 수렵에 대성공이다.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으며 올해도 맛있는 복숭아가 열리길 바란다. 홰 도화살이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시선을 확 끄는 매력이 단연 1등이다. 이맘때가 제일 예쁘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때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으니 놓치지 않게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는 다짐이 남는다. 오늘도 눈호강을 했다. 그런데 내 책상 위의 풍란은 언제 꽃을 피워줄지 몹시 기대된다. 올해는 특히 꽃이 피어줄 듯하다며 애태운다. 개화가 다가오는가 싶다 하여도 아직은 불안한 마음도 남는다. 작년처럼 건강검진 결과가 나오는 날 차분히 피워서 걱정하지 말라고 아무 이상 없다고 알려주려나 하고 혼자 기대한다. 아무튼 고맙다. 재사호를 주신 분과 수렵도를 같이 사자고 연락 준 친구, 예쁜 꽃들까지 모두 고마운 날이다.
#
너만안폈어
#
도토리철학관
#
도화
#
수렵도
#
자사호
#
풍란
원문 링크 : 수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