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한 어르신의 자서전을 편집하고 있다. 출판사 대표님의 말씀이 정확했다. "200년 전쯤에 사셨던 분 같아요."
처음에는 새겨듣지 않았다. '어르신들이 대부분 그렇지 뭐.'
아직 편집 실력이 서투르기에 내용보다는 정확성에 더 힘을 쏟았다. 총 80개의 글이 있다.
한두 편 편집해 나가면서 글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재미도 잠깐, '부모님 생각' '그리운 어머니' '나의 아버지' 같은 제목의 글을 읽어나가면서 눈물 콧물 흘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pinterest 틀린 맞춤법 어색한 주어와 동사 뜬금없는 쉼표는 더 이상 거슬리지 않았다.
나는 독자가 되었고 아니 청자(聽者)가 되었고 작가님은 화자(話者)가 되었다. 바로 내 옆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되었다.
내 아버지 정도의 나이이신데 이야기의 내용은 내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딱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가난과 행복" 상반된 두 단어가 공존하는 삶을 사셨다. 가난을 극복하고 나서 행복해지신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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