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시한폭탄 같은 혹이 자라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환자가 느끼는 공포와 절망은 청천벽력과 같습니다. 정기검진에서 난소 이상을 발견하고 차가운 수술대 위에 올랐던 수많은 환자분들이 제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눈물을 흘리실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감도 잠시, 진짜 절망은 보험회사의 전화를 받는 순간 시작되곤 합니다. 거대 기업의 보상 담당자는 너무나 당당하게 진단서에 D39.1 경계성 종양으로 적혀 있으니 약관에 따라 일반암 진단비의 10%나 20%만 소액으로 지급되는 것이 매뉴얼입니다 라며 차가운 심사 결과를 통보합니다.
평생 성실하게 매달 보험료를 납입해 온 소비자의 권리가 종이 한 장의 코드 때문에 난도질당하는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손해사정사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대형 금융기관이 정해둔 지침이 항상 절대적인 법과 진리는 아닙니다.
의학적 증거와 약관의 틈새를 정밀하게 파고든다면, 억울하게 축소된 난소 경계성종양 암보험금 분쟁의 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