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근교 화순의 운주사를 다녀온 기록이다. 차로 약 40분 정도로 접근이 편하고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절로 손꼽힌다. 일반적으로 절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조용한 분위기와 산길이 떠오르지만, 운주사는 거대한 야외 박물관 같은 분위기가 돋보인다. 유모차로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고 아기띠를 한 채로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코스여서 가족 나들이 장소로 추천할 만하다. 계단이나 가파른 오르막이 거의 없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도 끝까지 즐겁게 걸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당 곳곳에는 다양한 시대의 석탑과 불상들이 펼쳐져 있어 압도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운주사의 규모는 처음 보았을 때 충격에 가까웠다고 할 만큼 크며, ‘천불천탑 운주사지’라는 이름의 맥락을 이해하게 만든다. 예전에는 약 100개의 돌탑이 전해지나 지금 남아 있는 탑들만 보아도 규모의 위용이 상상 이상이다. 아이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는 ‘돌집 안 부처님 탑’은 돌집처럼 생긴 공간 안에 부처님이 앞뒤로 모셔져 있던 독특한 구성으로,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운주사 마당 곳곳에는 크고 작은 석탑과 불상들이 가득해 다른 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 나타난다. 탑의 형태와 층수, 제작 시대가 각각 달라 하나하나를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운주사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행사가 준비 중이었고,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와 연계해 화순군이 유내시코 등재를 추진하는 가운데 매년 화순 운주문화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천개의 불상과 천개의 불탑이라는 전설의 운주사라는 이야기가 여실히 느껴진다. 나주에서 40분 거리로 가볍게 다녀오기 좋고 아이와 함께 걸으며 역사와 문화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장소다. 무엇보다 다른 절과 달리 야외 박물관 같은 독특한 분위기가 신비롭게 다가온다.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절을 찾는다면 화순 운주사를 추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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