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먹이』 — 꿔보의 철학과 먹는 존재의 자각 『나의 먹이』는 만화가 들개이빨이 처음으로 펴낸 에세이집으로, 그의 대표작 『먹는 존재』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한 음식 에세이가 아니다.
그것은 ‘먹는 행위’를 통해 인간의 삶을 되짚고, ‘먹이’라는 개념을 통해 존재의 위치를 성찰하는 철학적 기록이다. 작가는 자신의 삶을 ‘꿔보’라는 단어로 정의한다.
꿔보란 ‘꿔다 놓은 보릿자루’의 줄임말로, 사회적 경쟁에서 밀려나 구석에 처박혀 있는 존재를 자조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하지만 그는 이 ‘꿔보’의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삶의 방식으로 채택하고, 그 속에서 자존을 회복하려 한다. 책은 총 12가지 식재료와 음식—채소, 콩, 계란, 고기, 아보카도, 우유, 술, 빵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해당 재료에 대한 작가의 기억, 감정, 경험을 풀어내며, 동시에 그것이 어떻게 그의 삶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콩에 대한 장에서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