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예민하고 쓸데없는 기억력이 좋은 나는 어느날 아침, 일어났을 때 청량한 꽃향기와 함께 습한 바람을 맡을 때면 홍콩에서의 겨울 아침을, 매연이 가득한 더운 오후, 도로에 서 있자면, 땀이 나는 즉시 말라 내가 땀을 흘리는 줄도 몰랐던 카이로에서의 8월을 기억한다. 수도 없는 많은 상황에서 내가 가장 많이 떠올리는 광저우에서 맡았던 향기들은 시시때때로 나를 습한 그 화청시로 데려간다.
낮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 베란다 창문 사이로 보이는 연둣빛 반짝이는 나뭇잎을 보며 아 여기가 진룬따샤 9층인가? 하며 정신을 차리면- 추억이란, 기억이란 이렇게 신기하다.
호텔방 창문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았을 때, 6월의 밤 플랫폼에 앉아 그 날씨에 딱 맞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내가 그 순간들을 늘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음에도 순식간에, 훅 마음에 들어와 머릿속을 헤집는 기억들. 사랑한만큼 기억하라고.
추억 사랑만큼 추억 사랑만큼 커다란 힘이 있는 것 순간의 기억을 두 맘 깊이 간직하는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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