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은 처음이라 서울에서 타지생활을 하며 가깝게 지냈었던 친구들과의 연락은 점점 뜸해지게 되었다. 나이를 먹어도 그리 변한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학창 시절 하루하루의 웃음과 고민을 함께 나누던 '친구'라는 존재는 각자 주어진 삶의 무게를 홀로 버텨내야 하는 어른이 되며 전국 다른 지역에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멀어진 거리만큼 비록 연락은 뜸해지게 되었지만, 한 번씩 떠올릴 때마다 가슴 한구석 따스하게 전해지는 온기는 서울의 매서운 추위도 버텨낼 수 있게 해 주었다.
예전 내 휴대폰 연락처 목록에는 '일본'이란 그룹이 있었다. 이를 본 친구들이 일본은 뭐 하는 그룹이냐고 물었다.
일본이 가깝고도 먼 나라잖아. 거의 연락은 안 하고 지내는데 번호 지우긴 좀 뭣한 사람들의 모임이야.
얘길 들은 친구들은 혹시 자신도 일본 그룹에 있는 건 아닌지 장난 반, 불안 반 확인하곤 했었다. 연락을 받지 않고 한참 후에도 다시 연락 오지 않는 사람들과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의 연락처를 편의상 분류...
원문 링크 : 내 휴대폰엔 일본 그룹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