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보디자인을 4.2년 보유한 뒤 전량 매도했습니다. 매도하기 전의 제 생각은 사람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다르게 평가될 수 있지만, 최소한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만족했습니다. 이번 투자를 마무리하며 배운 점을 되짚고자 몇 자 남깁니다. 먼저 왜 국보디자인에 투자했냐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실내 인테리어 업계에서 꾸준히 1등을 지켜온 기업이고, 당시 시가총액은 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투자 자산의 합보다 낮은 구조였습니다. 실질적으로 회사를 통째로 사도 보유 현금과 자산만으로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본업도 탄탄했습니다. 현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와 이를 미국 주식 등에 재투자하며 자산은 늘어나고 있었으나 주가는 지지부진했고, 그래서 시장이 그 가치를 재평가할 날이 올 것이라고 판단해 매 분기 보유 자산과 시가총액을 비교하며 트래킹했습니다. 그 흐름은 다행히 제 아이디어대로 흘렀고 주가도 보유 자산 증가를 따라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전량 매도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인테리어 기업인가 투자 회사인가의 모호성입니다. 분기 보고서마다 핫한 주식을 매매하고 이미 전량 손절 혹은 익절하는 사례가 반복되었고, 주주로서 다음 분기가 예측되지 않는다는 점이 불편했습니다. 자본이 늘어나도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흔들릴 리스크를 함께 감수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둘째, 주주 환원은 배당은 증가했으나 자산 대비 그다지 큰 편이 아니었습니다. 더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 있었다면 매력도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아쉬웠습니다. 셋째, 본업 성장의 정체와 자본 배치의 흐름 변화였습니다. 본업에 대한 투자가 소극적이고 자본 배치의 중심이 금융 투자로 옮겨간 인상이라 버크셔를 닮고 싶었던 의도가 있었는지 의문이 남았습니다. 따라서 첫 투자 아이디어인 “안정적으로 쌓이는 자산”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 커졌고, 결국 본업과 자본 배치를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쪽으로 결정해 전량 익절했습니다.
이 투자에서 가장 크게 얻은 교훈은 “시가총액보다 보유 자산이 많은 기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그 가치에 수렴한다”는 점입니다. 아직도 그런 사례는 여전히 많고, 시장이 언젠가 알아보리라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다만 기다림에도 조건이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장기투자는 단순히 가만히 묵혀두는 것이 아니라, 사업과 자본 배치를 끊임없이 점검하고 더 나은 기회가 보이면 자본을 재배치하는 것이 진짜 투자자의 역할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매매 수익보다 더 값진 교훈을 얻으며 이번 국보디자인 투자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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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투자 종료] 4년 투자한 국보디자인 주식 전량 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