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호두과자와 병천순대처럼 청주에도 유명한 향토 요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짜글이다. 대전에서도 많이 본 짜글이가 청주가 원조라고 하는 이야기가 나돌고, 청주시는 미래유산으로 짜글이를 선정한 만큼 이 도시가 짜글이에 진심임을 느낄 수 있다. 볶음이라기엔 국물이 넉넉하고, 두루치기라고 하기엔 계속 가스불에 끓여 먹는 차이가 있으며, 의성어처럼 짜글짜글 끓여지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이 요리가 어느 식당에서 원조를 자처하는지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청주 대추나무집이 원조를 내세운다고 들었다. 다만 검색창에 ‘청주 대추나무집’을 쳐보면 사천동, 서운동, 죽림동의 3곳이 나오고, 이 중 서운동은 골목길의 노포 가정집 스타일의 곳이라 짜글이 원조로 말하는 곳과는 다른 집이다. 난 결국 죽림동 대추나무집을 방문했고, 이 포스팅은 그곳의 짜글이에 대한 것이다.
대추나무집은 본점이 율량동에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지고, 현재 사천동이 본점(2004년~), 죽림동이 분점(2016년~)으로 소개된다. 주차 공간은 넉넉하고, 가게 규모는 비교적 커서 혼자 와도 편했다. 메뉴는 촌돼지 짜글이와 갈비 짜글이 두 가지로 구성되며, 1인분 주문이 가능한 촌돼지 짜글이가 대표적이다. 1인분 14,000원이라는 가격대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고기의 구성과 국물의 밸런스가 그것을 상쇄한다. 반찬은 집밥 스타일로 깔끔하게 나오고, 사장님이 상에 반찬을 직접 보충해 준다. 양파와 대파는 생으로 제공되며,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상추에 쌈 싸 먹는 방식이 특징이다. 끓는 국물에 올라타는 향긋한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고기는 냉장 국내산 사태를 사용하며, 쫄데기라고 불리는 부위가 특히 돋보인다. 살코기 사이사이에 힘줄과 콜라겐이 살아 있어 식감이 탱탱하고, 비계와 껍데기 부분은 쫀득하게 남아 있어 질김이 덜하고 먹기 편하다. 국물은 맵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새콤달콤한 맛도 강하지 않아 깔끔하다. 뚜렷한 붉은 색의 국물이지만 짜다고 느껴지지 않고, 오래 끓였을 때 생길 수 있는 잡내도 없다. 돼지고기의 기름기도 국물에 과도하게 뜨지 않아 끝까지 깔끔한 느낌이다. 이 짜글이는 상추와 함께 쌈으로 먹을 때 가장 매력적이다. 저녁 야식으로도 좋고, 다음 날 붓기도 덜 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추가로 이 가게는 밀키트도 판매하는데 가격이 다소 높다고 느껴졌지만, 현지의 맛과 식감은 여전히 독특하다. 방문 당시의 분위기와 맛의 조합은 청주를 대표하는 짜글이의 매력을 단적으로 보여 주었다. 앞으로도 두고두고 생각날 만큼 인상적이었다. 청주에서 짜글이를 찾는다면, 서운동보다는 사천동이나 죽림동의 대추나무집을 우선으로 고려할 만하다. 쉼 없이 끓는 국물의 향과 함께 쌈으로 즐기는 고기의 식감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 맛은 청주 사람들뿐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을 듯하다. 난 앞으로도 이곳을 다시 방문해 짜글이의 매력을 더 깊이 음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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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청주 짜글이 원조 맛집? 죽림동 대추나무집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