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코스와 5코스 합쳐 13km를 약 5시간 걸려 마무리되었다. 빠른 페이스로 걷으면 5시간 언더도 가능하지만, 5코스부터 무릎이 시려 중도 속도가 크게 떨어진다. 지금 와서 보니 2코스의 평균 페이스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코스 난이도 차이도 한몫하겠지만 체감은 더 크다.
4코스 망우/용마산 코스는 “도시를 벗어나 만나는 길”이라는 이름답게 화랑대 역에서 시작한다. 처음으로 이 길을 접하며 설렘이 가득하고, 매번 1코스만 해봤던 습관 때문에 어떤 길이 펼쳐질지 상상이 들지 않는다. 날씨는 완벽에 가까웠고 다만 조금 쌀쌀할 뿐이다. 하천 따라 걷는 길은 비교적 쉬워서 걷다보면 망우/용마 스탬프가 금방 나온다. 중간중간 산책로 같은 마실 길도 나오고 도심을 뚫고 지나가는 구간도 있다. 신내역 지나 아파트 단지들은 조용하고 깔끔해 신도시 분위기가 난다. 양원역 근처까지 가다 보면 중랑캠핑숲이 나오고 화장실을 꼭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 등산로 분위기의 구간으로 접어들고 경사도 살짝 있다. 망우묘지공원 구간은 처음 와보는 생소함이 많지만 길은 매우 좋고 완만한 경사가 길게 이어진다. 이 구간에서도 화장실은 꼭 이용하는 편이 편하다. 가다 보니 용마산 스카이워크가 나타나 서울둘레길 2.0의 새 시설물이라는 정보를 읽었다. 초반의 힘겨움이 지나가고 한강이 얼어 눈이 쌓인 풍경이 보이자 운치가 더해진다. 산꼭대기에 이르면 길은 다시 산책로 느낌으로 바뀌고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 서울 한복판을 걷는 실감이 난다.
다음으로 쉬운 구간과 뷰가 좋으니 지나가는 사람도 간간이 눈에 띈다. 광나루 방향으로 가며 광진구 2000년 기념비인 “꿈과 희망”을 지나고 올림픽대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초록색 계단 마커는 처음 보았는데 시선에 확 띄어 쉽게 다가온다. 북한산이나 도봉산 쪽의 고양이 이야기도 떠오른다. 4코스와 5코스는 화장실이 부족한 편이라 보이면 억지로라도 다녀오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아차산공원 관리소에 위치한 아차산코스2 스탬프도 받으며 천천히 내려온다. 오늘 여정은 의외로 쉬워야 했으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체력 소모가 크다.
마지막으로 아차산 생태공원을 지나 광나루 방향으로 내려오며 여정은 마무리된다. 날씨가 풀리면 다시 찾아보고 싶은 구간으로 남고, 광진구의 풍경과 계단식 텃밭 같은 이색 풍경도 인상에 남는다. 내려오니 주변 식당이 보이고 간단한 주전부리를 챙겨 배를 달랬다. 하지만 주전부리를 먹고 나니 또 바람처럼 끝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끝나는 순간 곧 다시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2번 출구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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