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코스 시작점에 도착하자 오후 1시 15분 쯤이었다. 공식 3시간 30분 걸리는 코스를 스파르타로 2시간 10분 만에 마무리 지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힘이 빠진다. 역에서 화계사까지 올라가는 길은 언덕이었고, 지난번에 스탬프를 얻었으니 길 건너서 바로 시작했다. 길을 가다 보니 화장실과 먼지 제거 공간이 나왔는데 새로 설치한지 얼마 안 된 듯 깨끗했다. 벚꽃과 날씨를 보며 20대 때는 감동하지 못했던 색감이 눈앞에 뚜렷이 나타나 사진을 찍고 말았다. 여름 분위기가 매력적일 것 같아 장사 아이템으로도 생각되지만 가격은 궁금해지지 않는 편이 낫다.
이때 맑은 하늘 아래 건물이 멋져 한 컷 남겼다. 통일부 교육원 건물로 확인되었고, 꽃들 색감이 아름다워 분위기가 잘 어울렸다. 벚꽃 만개를 표현하는 분위기는 확실히 강했다. 맑은 날씨와 산자락의 풍경이 한편의 그림 같아 눈앞이 환해졌다. 솔밭근린공원은 생각보다 잘 구성되어 있어 주변 거주자들에게도 호응이 클 듯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곧 끝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화장실을 끼고 우회전한 뒤 또 우회전 하면 서울둘레길 20코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길을 헤매던 시절도 있었지만 날씨와 물, 산이 다 충족되자 마음은 한결 차분해졌다.
오호, 클라이밍도 재미있겠다 싶어 예전 볼더링 경험도 떠올랐다. 북한산 근처 안토 리조트가 매력적인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나중에 꼭 한 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비쌀 듯 보여도 모험은 계속될 듯하다. 이렇게 서울둘레길 20코스도 큰 탈 없이 마무리했다. 벌써 다음 코스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었다. 막상 끝낼 생각에 묘한 여운이 남아 계속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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