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말이 없고 조용한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은 단순히 수업에 흥미가 없거나 학습능력이 낮다고 판단하는 데 있지 않다. 영어수업에서 손을 가장 먼저 들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손은 들지 않아도 눈으로 반응하고 활동 결과를 정확히 만들어 내는 아이들, 발표를 하지 않아도 친구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아이들, 반복 활동 후에 정확하게 수행하는 아이들도 학습이 일어나고 있다. 조용하다고 해서 소극적인 학습자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속도와 방식이 다를 뿐이다. 따라서 교수자는 “왜 말을 안 하지?”보다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가?”를 먼저 관찰해야 한다.
초등 저학년에서 조용한 아이가 갖는 다양한 이유를 구분해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인 자신감 부족은 정답을 알고 있어도 틀릴까 봐 두려워 말하지 않는 상황으로 나타난다. 모국어가 아니기에 발음과 표현에 대한 부담이 크기도 한다. 생각하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도 있다. 질문에 즉시 답하기보다 생각하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은 Wait Time을 충분히 주어야 참여 기회가 늘어난다. 또한 관찰을 통해 배우는 유형도 존재한다. Bandura의 사회학습이론에 의하면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며 학습하기도 한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학습이 진행될 수 있다.
조용한 아이를 위한 수업 전략은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된다. 전체 앞 발표를 강요하지 않고, 짝 활동이나 소그룹 활동, 1:1 대화를 먼저 제공하는 것이 부담을 줄여 성공 경험을 쌓게 한다. 참여의 기준을 비언어적 활동까지 확장해 카드 선택, 손가락 가리키기, 따라 읽기, 고개 끄덕임 등 여러 형태의 참여를 관찰한다. 작은 성공 경험을 반복적으로 주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운다. 기다리는 시간을 늘려 질문 후 즉시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생각할 시간을 확보하면 참여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정에 대한 피드백으로 “왜 목소리가 작았나”보다 “영어로 말해 보려 한 점이 좋았다”는 긍정적 피드백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저학년일수록 수행 결과보다는 시도 자체에 대한 긍정적 경험이 중요하다.
교수자가 경계해야 할 점은 성급한 판단이다. 참여 의욕이 없거나 영어를 싫어한다거나 자신감이 없다고 단정하기보다, 관찰을 통해 다양한 참여 방식과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충분한 안전감과 성공 경험을 쌓은 후 천천히 참여를 늘려 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관찰과 전략은 영어교육의 질을 높이고 저학년 학습자의 다양한 참여 양상을 존중하는 교실 운영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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