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오래 배워도 말하기가 어려운 이유를 밝히려면 먼저 지식과 사용의 차원을 구분해야 한다. 단어를 알고 문장을 읽고 듣는 것은 가능해도 실제 상황에서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데는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 초등 영어교육의 흔한 오해는 어휘 지식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말하기 능력도 발달한다는 것이지만, 예를 들어 apple, banana, strawberry, grape를 알고 있어도 “What fruit do you like?”에 바로 대답하기 어렵다. 이는 듣기나 읽기 중심의 학습만으로는 말하기가 충분히 자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학습 이론에서도 입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보인다. Stephen Krashen의 입력 가설 이후에도 실제 말하기 경험이 언어 발달에 결정적이라는 Merrill Swain의 출력 가설이 강조된다. 수업에서 듣기, 읽기, 단어 암기 등의 능력은 잘 갖추어도 실제로 말하기를 많이 해보지 않으면 발화 능력이 크게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실제 수업 관찰에서도 오랜 학습에도 불구하고 짧은 대답이나 침묵으로 흐르는 장면이 나타난다. 이는 학습자가 영어를 사용해 본 기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말하기가 어려운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영어를 공부로만 접하고 사용으로 연결되지 않아서이다. 단어 암기나 문제 풀이, 시험 준비는 꾸준한 반면 실제 의사소통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둘째, 실수에 대한 부담이 커서다. 특히 저학년의 평가 민감성이나 모국어가 아니라는 점에서 “틀리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크고, 긴장과 불안은 언어 습득을 방해한다. 셋째, 말할 시간이 부족하다. 교수자가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학생이 직접 말할 기회가 거의 없어 실제 사용량이 낮아진다. 영어 말하기는 듣기나 설명 시간이 아니라 말하는 시간이 늘어날 때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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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영어학원을 오래 다녀도 영어로 말하지 못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