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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 취검객(醉劍客)

 자캐 취검객(醉劍客)

한때 강호의 구석진 마을에 ‘취검객(醉劍客)’이라는 사내가 있었습니다. 이 자는 술 없이는 검을 들지 않았고, 검 없이는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의 별명은 바로 '천상주검(天上酒劍)'이었지요. 이유인즉, 검을 휘두를 때는 하늘 위에서 검이 내려온 듯한 경지였지만, 평상시에는 항상 술에 절어 다니니 모두가 그를 비웃었습니다.

어느 날, 강호의 절대강자라 불리던 '혈검귀(血劍鬼)'가 마을을 찾아왔습니다. 혈검귀는 취검객이 과거에 자신을 모욕했다고 여겨 복수를 계획한 것이었지요.

취검객이 머물던 주막에 들이닥쳐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 협박했습니다. 그 순간, 취검객은 술병을 입에 털어 넣으며 이렇게 말했죠.

"내가 술 마신다고 깔보지 마라. 네가 본 건 술 취한 내 그림자일 뿐이다."

혈검귀가 비웃으며 검을 휘두르자, 취검객은 술병을 내려놓자마자 허공에 검을 뽑았습니다. 그리곤 술기운에 휘청거리며 상대의 공격을 피해 다녔지요.

혈검귀는 그가 진지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더욱 날카롭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