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 1276년 3월 5일 동트기 전, 천마신교의 외곽에 위치한 노동자 구역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고요했다. 하늘이 희미하게 물드는 시간에, 사람들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던 그곳, 땅바닥에 깔린 안개가 엉켜 허리에 닿을 정도였다.
그 속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조하연, 천마신교의 하층민 중 하나였다.
키는 보통이었으나 몸은 힘든 노동으로 인해 늘어났고, 마른 듯하지만 잔근육이 드러난 팔과 허벅지는 힘을 담고 있었다. 가난과 고된 삶이 그녀의 피부에 스며든 것 같았으나, 그 마저도 은은한 매력을 발산했다.
좁은 어깨 위로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은 언제나처럼 얇은 천으로 묶여 있었고, 그 머리칼 끝이 찬 바람에 흩날렸다. 그녀의 눈은 작지만 맑았고, 언제나 그 속엔 어딘가 저 멀리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듯한 갈망이 있었다.
조하연은 항상 그런 시선으로 세상을 마주했다. 그러나 그 눈빛이 맞이하는 현실은 한없이 냉혹했다.
그녀는 천마신교의 신입 교도들 사...
원문 링크 : 자캐 조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