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쪽 아래로 이어진 산책로 본당을 한 바퀴 돌고 나와서 경내 남동쪽 아래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내려갔어요. 무대 아래 숲이 바람에 살짝살짝 흔들리고, 돌담과 이끼 사이로 난 오솔길이 조용히 이어지더라고요.
사람 발자국 소리가 흩어지면, 멀리서 종소리가 미세하게 번져오는 그 공기가 참 좋았어요. Kiyomizu-dera Juichijū Sekitō (十一重石層塔) 마주한 건 십일층 석탑이었어요.
탑은 수수한 회색 결을 그대로 품고 서 있죠. 가까이 보면 층단이 아주 촘촘하게 나뉘어 있고, 각 층의 처마돌이 얇고 길게 뻗어 있어요.
목조건 다층탑을 돌로 ‘응축’해 놓은 듯한 균형감이 인상적이었어요 탑신 중앙에는 약하게 파인 홈과 결이 남아 있는데, 장식보다 구조와 비례를 더 중시한 느낌이에요. 이런 다층(多層) 석탑은 대체로 불탑(사리·경전 수호)의 상징성이 강하고, 산문과 불전 사이 공간의 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화려한 채색 대신 돌의 질감으로 시간의 두께를 들려주는 오브제 ...
원문 링크 : 교토여행 기요미즈데라, 청수사 방문기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