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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원래 다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처방함

 인간은 원래 다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처방함

고전 명작이라는 타이틀, 그리고 장장 500쪽이 넘어가는 엄청난 두께. 사실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는 '이걸 어느 세월에 다 읽나' 싶었다.

하지만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았다. 명작은 명작인지라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현대소설로 분류되지만 '현대'라는 수식어가 어색할 만큼 고전적인 이광수의 <무정>. 1917년에 세상에 나온 이 소설이 왜 지금까지도 최고의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구전되는지, 그 이유를 온몸으로 체감한 시간이었다. 시대가 너무 달라 공감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1.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속물적인 인간 본성 작품 속 주인공 '형식'은 오갈 데 없던 자신을 거둬준 은인의 딸 '영채'를 7년 만에 재회한다.

하지만 몰락한 양반의 딸이자 기생이 된 영채의 처지와, 새롭게 알게 된 부잣집 딸 '선형'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으며 저울질을 시작한다. 이 대목에서 나는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아무리 학식이 높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