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작품이 초반에 진입 장벽이 꽤 있는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보통 성장형 스포츠물처럼 바로 힘을 다지는 시작은 아니고 이미 해외에서 경기하는 모습으로 시작해 처음엔 당황스러웠습니다. 또한 초반 떡밥식 전개로 과거 이야기의 설명이 바로 이어지지 않고 숨김이 계속 되면서 이해가 어렵고 답답한 구간도 있습니다. 다만 1권 중반 이후 과거 이야기가 풀리기 시작하자 의문들이 점차 해소되고 몰입감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그때부터는 확실히 재미가 살아났고 읽는 재미가 확실히 커졌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주인공이 골키퍼라는 점이 참신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공격수 중심 스포츠물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시점이 골키퍼를 통해 드러난다는 부분이 독특했고, “그라운드를 통제한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축구 경기 묘사와 감동 연출도 꽤 좋았고 경기 흐름이나 긴장감이 적절히 유지되며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구간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다만 현실 축구협회를 보는 듯한 답답함도 있어, 소설 속 운영이나 인간관계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지는 지점은 씁쓸했습니다. 배은망덕한 인간상과 심판 오심 묘사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읽다 보면 현실 축구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영어 표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었고, 의도적으로 삽입된 영어 구절이 몰입을 해칠 때도 있었습니다. 연예 요소는 과하지 않아 스포츠 흐름을 해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는 지나치지 않게 자리 잡아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전체적으로는 완결까지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만한 작품으로 느껴집니다. 1부 완결로 표기되지만 사실상 10년 동안 2부가 나오지 않아도 완결작으로 읽히는 측면이 있고, 저는 끝까지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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