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의 책이 사랑받는 한 해였다. 편의점이 불편하다니, 그런데 이 말도 일리가 있는 것이 편의점은 백화점도 마트도 아닌 어중간한 성격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백화점만큼 소비자가 대우받는 곳이 아니고 마트처럼 물건값이 싸지도 않다. 웬만큼 급할 때가 아닌 이상 이용하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왜 사랑받는 것일까? 좁고 때로는 불편하기까지 한 편의점은 바로 복작거리며 사는 우리네 삶의 축소판이며 생활 밀착형 공간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름을 잊은 노숙자 사내 독고가 주인공이다. 그는 이름조차 잊고 싶을 정도로 삶 전체를 부정한다.
알코올성 치매로 기억을 잃고 살던 그가 우연히 염 여사의 파우치를 찾아주고 그녀의 편의점에서 일하게 된다. 독고는 편의점을 거쳐 가는 사람들의 관찰자가 되더니 해결사 기질을 발휘한다.
청파동 구석진 모퉁이에 있는 편의점은 오래되었지만, 정감 어린 단골 맛집을 연상시킨다. 주변에 경쟁사들이 화려한 실내 장식과 다양한 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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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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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편의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