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을 타고 건대입구역에 도착한 건, 겨울의 끝자락이었다. 캐리어 하나, 큰 이불가방 하나.
'드디어 서울살이 시작이구나.' 그게 내가 '동네친구 셰어하우스'에 처음 입주하던 날이었다.
셰어하우스? 그냥 자취랑 뭐가 달라?
처음엔 나도 궁금했어요. 남들과 함께 산다는 게 과연 괜찮을까?
혼자 사는 것도 힘든데, 같이 사는 건 더 피곤한 거 아냐? 그런데요, 건대 동네친구 셰어하우스는 달랐어요.
매주 누군가 새로운 요리를 해주고 주방엔 늘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거실 소파에선 넷플릭스가 밤마다 틀어져 있었어요 혼자였으면 외로웠을 그 많은 밤들을, 이 집에선 같이 살아낸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공간보다 중요한 건 사람 이 집엔 규칙이 많지 않아요.
하지만 암묵적인 룰이 하나 있어요. '서로 조금씩 배려하기' 아무도 강요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커피를 내려놓고, 누군가는 택배를 같이 정리하고, 누군가는 오늘 하루 힘들었다는 말을 먼저 꺼내죠.
누구도 챙기지 않아도 괜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