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선생님입니다. 2007년 가을, 처음으로 맡았던 50분의 수업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한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12명의 아이들, 24개의 눈빛이 제게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허둥지둥, 우왕좌왕... 손짓 발짓 다해 가며 마임을 하다시피 했던 첫 수업이 끝나고...
다소 선선해진 날씨였음에도 셔츠는 물론이고 넥타이마저도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죠. 그래도 수업 후 몇몇 학생이 어색한 발음으로 떠듬떠듬 애써 건넨 "감사합니다."
가 저를 지금까지도 한국어 선생님으로 남게 해 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국적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보람과 재미도 느꼈다가, 한때는 스트레스로 우울증도 겪었다가, 때로는 내가 잘 가르치고 있는 건가 회의도 품었다가, 나아질 기미가 없는 열악한 처우에 퇴직을 곱씹다가, 곁에서 믿고 지지해 주는 동료 선생님들의 응원에 다시 힘을 얻었다가...
수만 번은 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탔던 것 같네요. 누군가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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