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자체가 침울하게 보이고 주인공은 그 이유를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탐구한다. 같은 경험을 가진 다른 사람도 다르게 느낄 수 있기에 달랐을 것이라는 관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선천적으로 감정을 더 크게 느끼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이야기를 관통하는 핵심 축이다. 물론 그런 경험을 당하면 환멸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지만, 실화로 다가오고 자서전처럼 여겨지다 보니 생각의 깊이가 커질수록 좀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시선도 함께 놓여 있다.
그러나 거기서 갈라진다고 본다. 누군가는 더욱 성장하고 누군가는 더 깊게 암울한 세계에 빠지며 페르소나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주인공도 그런 순간들을 겪었고 많은 이가 공감할 만한 경험을 떠올린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시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혹은 관심을 받기 위해 착한 행동의 기준을 배우고 따라야 한다고 느꼈던 첫 번째 이유가 크게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그런 연기를 해야 했던 순간들이 진짜 성격의 일부로 남기도 한다.
또한 인간실격처럼 존재감을 잃는 느낌, 부적응자나 중독자로 묘사되지만 세상에 묻히지 못하고 끝없이 의문을 품게 되는 모습이 등장한다. 세상은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어도 눈감아야 할 때도 있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연극을 해야만 하는 삶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살아가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세상에 동화되어야 한다는 욕구와 실제로는 다투는 풍경이 펼쳐진다. 요조의 흔적처럼 순수하고 깨끗하다고 여겨지던 이미지도 결국은 다르게 and 다르게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이 남는다. 우리 세상은 다 순수하지 못한 자들로 이루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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