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l yul yul 아들에게 씌운 핑크색 보넷 아들이 걸음마 보조기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작고 동그란 머리에 핑크색 보넷을 씌웠다.
레이스가 달린 보넷이 아들의 뽀얀 얼굴에 닿는데, 정말 사랑스러웠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 딸, 이쁘네" 하고 장난스럽게 말을 건넸다.
사실 핑크색을 참 좋아한다. 하지만 아들 옷장을 보면 죄다 파란색과 하늘색뿐이다.
아들이라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 받은 옷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남자아이는 파란색을 입어야 한다는 세상의 기준 때문에, 취향과는 상관없이 아들의 옷들은 늘 한결같은 색이었다.
마치 색상을 강요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늘 아쉬움이 남았다.
내 취향대로 아들을 꾸며주고 싶은데, 왠지 모르게 망설여졌다. 그러다 어느 날, 용기를 내서 핑크색 아기 모자를 샀다.
'모자 하나쯤이야, 어때' 하는 마음으로. 아들에게 씌우니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
핑크색 보넷을 쓴 아들은 여느 딸래미보다 미모가 뛰어났다. 왜 이...
원문 링크 : +323.. 보넷 써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