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석 기자 [email protected] 2025년 8월 26일 입력 무위의 심상과 추상적 회화 언어의 변증법 황혜성의 초대 개인전 ‘Artscape’(국립금오공과대학교 갤러리, 2025.9.2–9.24)는 단순한 회화적 실험을 넘어, 추상 회화의 지속 가능성과 그 존재론적 의미를 탐구하는 장으로 기능한다. 작가는 ‘무위(無爲)의 심상’을 주요한 회화적 모티프로 삼아, 형상과 비형상, 재현과 비재현의 경계가 소멸하는 지점을 화폭 위에 구축한다.
그의 대표작 ‘Blossom-23’은 그러한 경향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청색의 곡선은 선이라기보다 운동성 자체이며, 그 곁을 감도는 주황과 분홍의 색채는 꽃이라는 구체적 명칭을 초월한 ‘발생적 이미지’로 읽힌다.
이는 들뢰즈가 ‘감각의 논리(Logique de la sensation)’에서 언급한 ‘형상(figuration)의 소멸과 감각(sensation)의 표면화’에 근접한다. 황혜성의 회화는 어떤 대상을 모사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