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신 술이 피가 되어 온 몸에서 도는 아침. 더 이상은 잘 수 없어 느즈막히 일어난 아침.
지저분한 식탁과 왜 꺼내져 있는지 모를 헤드셋, 종이컵 세 개를 가득채운 담배꽁초와 싱크대에 한가득인 접시들을 본다. 이처럼 더럽고 성가신 것들을 본다.
그리고 이와 다르지 않은 어젯밤의 언행을 본다. 사랑과 진심을 담아 했던 나의 것이 누군가에게는 토악질 나오는 짓거리였음을 느끼며 본다.
그리곤 슬그머니 움직여본다. 최대한 부지런하고 깨끗하게 그것들을 정리해본다.
따듯한 물로 샤워도 해본다. 멀쩡한 것은 대가리와 몸뚱아리 뿐이니.
내가 씻어낼 수 있는 건 이것들 뿐이니. 나의 속에는 어제 마신 술이 썩은 피가 되어 돈다....
내일의 숙취에 대한 요약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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