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갈까. 오늘은 멀리, 어디 멀리로 갈까.
부르릉~ 응? 초롱아?
얼굴도 잊은 나를 마음도 잃은 나를 우리 강아지 초롱이는 뭐 그리 좋다고 본다. 잠이 든 시간 외엔 오직 주인만을, 나만을 쳐다본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하루종일, 정말 하루종일 빤히 바라본다. 나는 살이 빠졌고 초롱인 털이 쪘다.
힘든 고난 이겨내지 못할 시련 강아지는 모른다. 그저 나와 같이만 있으면 그걸로 세상이자 우주다.
자기 지친 것도 모른다. 자기 늙은 것도 모른다.
오로지 내 머리끝서부더 발끝까지 오롯이 제 눈에 담으면 되는 거고, 엄마가 가자는 대로 엄마가 이끄는 대로 아무런 까탈없이 따르면 되는 거고, 집으로 돌아와 꿀떡꿀떡 물을 마신 후 드러누워 자면 되는 거고. 일어나 엄마가 옆에 있으면 또 되는 거고.
저기 저 어디에 눈이 쌓인들 얼음이 언들 엄마랑 함께 있음으로 울 강아지 삶은 꽃밭. 강아지의 이 단순한 숙명이란 게 때론 얼마나 가련하고도 역설적으로 또한 부러운지.
잠에서 깨면 다시 나를 ...
원문 링크 : 하루종일 빤히 나만 바라보는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