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속 달빛》을 읽었습니다. 아니, '읽었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마주했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이 살아낸 시간의 기록이었으니까요.
겉보기엔 동화 같은 형식입니다. '별잎'이라는 주인공이 '연못' 같은 사무실에 들어가 겪는 이야기.
하지만 몇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알 수 있었습니다. 이건 우화가 아니라 증언이라는 것을.
고요한 연못, 그 아래의 진실 "모든 시작은 조용하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이미 물결은 출렁이고 있었다."
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첫 출근 날의 별잎은 조심스럽습니다.
누구에게도 불편을 주지 않으려 애쓰고, 모두를 이해하려 합니다. 하지만 연못의 표면은 고요해도, 그 아래는 달랐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달라진 동료들의 눈빛 채팅창에서 오가는 자기 이름 "누구 편이야?"라는 질문 사라지는 서류, 흩어지는 메모 "냄새난다"는 소문 단체 채팅창에 쏟아지는 끝없는 욕설 별잎은 어느 편도 들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