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를 보겠다는 오랜 소망이 있다. 누구나 마음 속에 가지고 있을 소박한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대수롭지 않더라도 가끔씩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동하곤 하는. 항상 눈 앞의 상황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린 채 무의식 깊은 곳에서 낭만을 지킨다.
매년 그랬듯 지난 봄에도 여름을 기다리며 반딧불이를 생각했다. 곧 여름이 올 텐데, 반딧불이도 땅 속에서 나오겠지.
까만 밤 숲에서 반짝이겠지. 육안으로 본다면 얼마나 기쁠까… 그런데 왠지, 내가 반딧불이를 본다면 반드시 올해 여름이어야만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자극이나 이유 없이 갑자기 밀려온 충동이었다. 어찌 된 게 나이를 먹을수록 어처구니없는 욕구가 줄어들긴 커녕 더 다양해지고, 반면 그걸 소화할 실행력은 늘다 보니 철 없는 짓을 곧잘 하게 된다.
종강 무렵과 애반딧불이 활동기가 겹쳐서, 학기를 마무리하고 바로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다. 같이 갈 친구도 구했다.
처음 만난 지 겨우 두 달쯤 된 사이인데, 고맙게도 흔쾌히 동행해준다고.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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