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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생존기 - 5. 집으로 돌아가다

 고시원 생존기 - 5. 집으로 돌아가다

돌아보면, 웃긴 것이 아버지가 나를 찾기 바로 직전에 업무 상의 일로 등기부등본을 뗐는데 거기에 종각역 고시원 주소가 나왔다는 것이다. 종각역 고시원에 살때, 전입신고를 했는데 그게 기록이 남은 모양이었다.

부모님은 바로 종각역 고시원을 찾아왔고, 내가 없다고 하니 근처 창경궁과 탑골공원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사실 고민이 되었다.

뭔가 숙이고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부모님과 다시 연락하는 것이 싫었다. 그런데 상황이 궁지에 몰리기도 하고, 계획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생각을 하다가 노량진역으로 오라고 연락을 드렸다.

그러고 나서 부모님을 거의 4개월 만에 뵀는데 그냥 괜찮아 보이셨다. 특히 아버지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활짝 웃으셨다.

고시원 총무 누나 말로는 '엄청 나를 걱정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셨다'라고 하는데 모르겠다.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고기를 구워 먹는데, 아버지가 식당 사장님에게 "가출한 아들인데 고생 좀 하라고 4개월 간 찾지 않았다"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