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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작점에서 나에게.

 5월의 시작점에서 나에게.

어린 시절 H.O.T 팬으로 들었던 음악은 사랑 노래가 주를 이루며 가사 속에 책임감과 위로를 담고 있었다. “우리가 죽는 그날까지 곁에 있어줘” 같은 다짐, “너만이 나의 전부인 거야”, “나를 보고 미소 짓는 너의 모습에 용기를 얻는다” 같은 희망의 문장들이 팬심을 꽉 채웠다. 세기의 말들이 오글거림을 동반하더라도 진심이 잘 전달되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던 그 시절의 분위기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더 개인적이고 염세적인 분위기가 강해지는 현상을 보면서, 오글거림이 한 스푼 더해진 따뜻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80~90년대의 정서를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가까운 이들에게 서로의 안부를 더 따뜻하게 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타인과의 갈등을 겪으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것은 감정이었다는 자각이 있다. 20대에는 감정이 격해지면 상대에게 상처를 남기고 스스로를 낮추는 일을 반복했고, 자포자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감정을 담백하고 둥글게 다듬는 노력이 이어졌고,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차분히 대화를 시도하는 습관이 자리 잡았다. 상대방의 관점과 나의 입장을 함께 살피고, 필요하면 표현 방식의 갭을 줄이는 구체적 부탁을 하며 대화를 이끌었다. 만약 소통이 여의치 않으면 결국 상황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여겨졌다.

최근에는 삶의 균형을 찾는 데 집중한다. 꽃 사진을 찍으며 봄의 아름다움을 나누는 것이 기쁨으로 다가오고, 잊고 있던 나눔의 기쁨을 다시 느끼게 된다. 집안일은 꾸준히 밀리지 않도록 해오고, 운동과 빨래, 청소 같은 일상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 자세를 유지한다. 책을 새로 구입해 5월 안에 읽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미디어가 아무리 발전해도 책이 주는 가치가 여전히 크다고 본다. 때로 마음이 아프거나 속이 상한 날들이 있어도 더 큰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로 삼아, 더 큰 그릇으로 성장하고 더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것을 나눌 수 있도록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 목표다.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며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힘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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