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 봉성리의 새별오름으로 오르며 저는 오름에 대해 제가 갖고 있던 편견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처음에는 멀리서 보면 완만해 보여도 직접 올라가니 경사가 꽤 가파르고 10kg 이상 체중 부담이 있던 제 몸에는 체감이 상당히 힘들었지만, 올라갈수록 초록빛 넓은 들판과 제주 특유의 오름 군락이 한눈에 펼쳐지며 풍경의 매력에 힘겨움이 상쇄됐어요.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과 화장실, 푸드트럭이 준비되어 있어 편리했고 탐방로는 처음엔 완만한 산책로 같다가 끝까지 쭉 이어지는 계단이어서 체력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등산앱으로 기록해 본 총 거리 1.3km에 운동시간 32분, 누적고도 267m, 소모칼로리 136kcal로 나타났고, 짧은 거리라도 의외로 숨이 차는 구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천천히 올라가면 누구나 정상에 다다를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올라가며 볼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은 중간 이후에 열리는 파노라마풍경이었어요. 멀리 초록 들판과 제주 오름들이 어우러져 굽이지는 도로까지 한눈에 보였고, 맑은 날이라면 한라산까지도 바라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도 한 장 남겼고요. 한편 왕따나무와 나홀로나무를 보려 했지만, 실제로는 오름 꼭대기 부근이 아니라 주변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되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몇 년 전 고사위기 소식도 떠올라 이 나무들은 이미 사라졌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주는 이처럼 작은 오름 하나에서도 자연의 감성이 깊게 다가오는 곳임을 다시 느꼈고, 새별오름은 제주 서쪽의 대표적 억새 명소이자 일몰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음을 체감했습니다. 오르는 동안 마주한 고요하고 넓은 풍경은 제주 여행 중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꼭 한 번 추천하고 싶습니다. 새별오름은 작은 언덕이라는 제 편견을 완전히 깨주는 장소였고, 올라가는 길 역시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의 경험이 제 제주 자연의 또 다른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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