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의 황우지해안은 비 오는 날에도 매력적인 풍경을 선보인다. 숲길로 시작해 에메랄드빛 선녀탕으로 이어지고, 제주올레길 7코스의 일부를 따라 외돌개까지 이어지는 코스가 천천히 펼쳐진다. 숲은 울창한 소나무와 아열대 식물이 어우러져 비에 젖은 향을 풍기며, 데크와 흙길이 잘 정비되어 걷기 편하다. 흐린 하늘 아래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바다의 모습이 점차 드러나고, 검은 현무암 절벽 사이로 번지는 에메랄드빛 물빛이 이곳의 상징적 풍경으로 다가온다.
선녀탕은 바닷물이 스며드는 천연 해수풀장으로,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 자연이 만든 수영장을 닮아 있다. 현재는 출입이 제한되어 있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만으로도 깊은 감탄을 자아낸다. 비에 젖은 안개가 낀 채 풍경을 더 신비롭게 만들고, 검은 현무암과 짙푸른 바다, 초록 풀의 조합은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색으로 다가온다.
황우지해안을 따라 걷다가 외돌개 방향으로 진행하면 숲길과 해안길이 번갈아 나온다. 비에 젖은 나무 데크는 더욱 또렷한 질감을 주고, 탁 트인 해안 전망과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 가기 좋다. 높이 약 20미터의 거대한 바위기둥은 해저와 바다 사이에 홀로 서 있어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전망대에서는 외돌개뿐 아니라 주변 해안 절벽과 푸른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파도가 현무암 절벽에 부딪히며 흰 포말을 만들 때의 장관은 비 속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황우지해안과 선녀탕, 외돌개를 잇는 이 코스는 숲길과 해안 절경, 에메랄드빛 수변 풍경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서귀포 여행 계획 시 황우지해안에서 선녀탕을 바라보고 제주올레길 7코스를 따라 외돌개까지 걸어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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