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펩트론 주가가 심상치 않다. 주간 9.2% 폭락하며 23만원 선까지 밀려났다고 한다. 6월 초 미국당뇨학회 기대감으로 반짝 상승하더니, 연이은 하락세로 박스권 하단까지 곤두박질친 모습이다.
이건 비단 펩트론만의 문제는 아니다. 바이오 섹터 전체가 더위를 먹은 듯 휘청이는 상황이다. 바이오 투자자들은 요즘 온갖 조롱과 멸시를 당하는 듯 보인다고 전해진다. 젊고 발빠른 투자자들에겐 수급 없는 바이오는 멍청한 짓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지금 주식 시장의 주도주가 AI 반도체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돈이 몰리고 성장성이 확실한 곳에 투자하는 게 현명해 보인다. 하지만 이게 과연 전부일까. 시장의 흐름보다 잠재력 높은 개별 종목을 분석하고 기다리는 바텀업 가치투자자들에겐 다른 그림이 펼쳐지고 있을 수 있다.
주가는 비록 하락하고 있지만, 펩트론 백만 투자자들이 염원한 일라이 릴리와의 역사적 기술이전 본계약 정황이 계속 쏟아진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소문이 도는 걸까. 지난 조선비즈 기사를 보면 깜짝 놀랄 내용이 담겨 있다. SK팜테코가 일라이 릴리 월 1회 비만약 임상용 원료 생산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는 전제가 따라붙는다.
이게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말이다. 일라이 릴리가 한국에서 월 1회 비만약 임상 및 생산 공급망을 구축하는 중이라는 얘기가 된다. 임상용 원료 생산 착수는 임상 시험 계획(IND) 신청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 선행 조건은 바로 펩트론과의 본계약 체결이다.
당초 2025년 12월로 예상됐던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이 연장됐고 최대 2026년 10월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계적으로 반영된 수익인식금액을 역산해보면 실제 기술평가 계약은 약 20개월 정도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본계약도 조만간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릴리가 최근 식약처에 사전상담을 신청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매우 높은 확률로 PT404 글로벌 임상 IND를 위한 사전상담이 아닐까 추정한다. 릴리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 1상을 진행하려는 움직임은 본계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신호로 보인다.
일라이 릴리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오랜 기간 준비했던 저분자 경구형 비만치료제 파운다요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필에 초반 판매량이 밀리는 모습이다. 출시 초기지만 시장 선점을 하지 못한 것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앞으로 비만치료제는 점점 소비재 성격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파워와 함께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경구형 시장에서 늦어진 릴리가 향후 장기지속형 주사제 시장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리 없다고 본다. 암젠, 화이자 등 후발 주자들이 이미 임상을 진행하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기존 1주일 주사제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라이 릘리도 더 이상 임상을 늦출 수는 없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1개월 장기지속형 주사제 임상에 진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임상을 위해서는 펩트론과의 본계약 체결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6월을 가리키는 정황이 드러난다. 물론 주주 편향적 시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조각들이 하나의 큰 그림으로 모인다. 예전부터 딜은 무조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봐왔지만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말도 여전하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최근 다각적 정황 증거를 종합하면 결국 6월이 정배라는 생각이 강해진다. 이제 6월도 분기점을 넘어 하순으로 향하고 있다. 뭔가 큰 일이 터질 분위기가 점점 커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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