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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연꽃

 빗속의 연꽃

빗속의 연꽃 이 황 아름다운 누각 동쪽 모퉁이에서 연못을 굽어본다. 술자리를 파하고와서 소나기 내릴 때를 바라보니 물방울 도르륵 말려 가득차면 기울이는 기구 같아라 비 소리가 시끄러워도 싫지 않으니 옷깃을 여밈이 마땅하도다.

畵樓東畔俯蓮池 罷酒來看急雨時 溜滿卽傾欹器似 聲喧不厭淨襟宜 「雨中賞蓮」 退溪先生全集 卷4 이 시에 나타난 연꽃의 이미지에서 가장 돋보이는 시구는 당연히 ‘溜滿卽傾欹器似(물방울 도르륵 말려 가득차면 기울이는 기구 같아라’이다. 연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도르륵 굴러 蓮잎에 담긴다.

연잎에 물방울이 많이 고이면 연잎은 무거워 기울이지요. 이 상황은 마치 곡식을 되로 헤아리는 것과 비슷하다.

아름다운 번역은 “연잎은 빗물을 되질하는 듯”이라고 하면 어떨까? 한시의 잘못된 번역은 그 시를 망치게 된다.

차라리 번역하지 않으면 더 나을 것을. 성리학자 퇴계 이황의 시에 이렇게 시원하고 섬세하고 정감 있는 동영상적 표현에 미학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퇴계의 시는 도학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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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빗속의 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