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님의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로 아침에 리딩게임 윤독으로 이번엔 "달구경"을 읽었다. 박완서 작가가 손자에게 그 달을 보여주고 싶어서 내심 관심을 끌어보려 했지만 이미 손자는 그 달을 보며 신기해하며 할머니에게 달이 왜 나를 따라다니냐고 묻는다.
나는 손자에게라도 달구경을 시켜주고 싶어 몇 번이나 달을 가리키며 달, 달, 하면서 녀석의 관심을 끌려 했지만 흘긋 한 번 쳐다보고는 내 몸을 빠져나가 제 마을 대로 넓은 폴발을 달음질하며 딴 아이들을 따라 덩달아 깍깍 환성을 지르곤 했다. 그건 또 그것대로 보기 좋았기 때문에 나도 달구경 대신 아이들 구경에 팔려 있는 데, 손자가 나한테 뛰어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왜 달이 나만 따라다녀?"
<모래알만 한 질실이라도> 중에서 손자의 질문에 대답 대신 그 손자를 와락 끌어안았다는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으며 어릴 적 내가 소환됐다. 그 아이였을 때 세상 모든 게 신기한 나는 없고 그저 모든 게 당연해 보이니 이젠 그때의 나도 ...
원문 링크 : 박완서 에세이 초승달 달구경 리딩게임 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