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호르무즈 해협이 공식적으로 부분 개방되었다.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는 이 해협의 개방은 향후 기름값과 환율, 자산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발표자는 레바논 휴전에 맞춰 해협 통과를 전면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조건은 존재한다. 첫째, 항만해사청이 정한 조정된 항로를 따라야 한다. 기존 남쪽 경로에서 이란 라라크섬 부근을 지나게 된다. 둘째, 유효 기간은 제한적이다. 현재는 4월 21일까지이며 레바논-이스라엘 휴전은 10일간이다. 종료 후 재봉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셋째, 미국의 해상봉쇄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란 선박의 통행은 여전히 불가하다. 따라서 완전 개방이 아니라 관리형 개방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방 소식에 국제유가는 즉시 반응했고 브렌트유는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앞으로의 관건은 시나리오별 전개다. 연장과 협상 진전이 이루어지면 배럴당 80달러대의 안정이 가능할 수 있으며 중동 리스크 해소로 유가가 안정될 수 있다. 반대로 종료 후 재봉쇄가 이루어지면 배럴당 100~120달러까지 재상승할 수 있고, 협상이 결렬되면 이란이 다시 해협을 닫을 명분을 얻어 군사적 충돌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 경우 배럴당 140~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현재는 시나리오 1과 시나리오 2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진행 중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현재 1,480~1,5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의 하락이 곧바로 환율 하락으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다. 미국의 금리 정책과 달러 강세 흐름이 단기적으로 더 큰 영향을 주고, 호르무즈 개방의 환율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유가가 안정되면 물가 부담이 줄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이 생길 수 있어 환율 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현재의 상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문은 열렸지만, 언제든 다시 닫힐 수 있다”가 된다. 따라서 당장 큰 베팅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현명하다.
4월 21일은 2주 휴전 종료일, 4월 27일경에는 레바논-이스라엘 10일 종료일, 2차 협상 진행 여부가 결정된다.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면 유가 안정과 환율 하락 흐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고, 결렬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현금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급등락에 휩쓸리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 경제 현상에 대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투자를 권유하지 않는다. 자산을 지키려면 흐름을 관찰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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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호르무즈 열렸다는데 기름값은 안 내린다는 '이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