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도 신석정 숲길 짙어 이끼 푸르고 나무 사이사이 강물이 희여...... 햇볕 어린 가지 끝에 산새 쉬고 흰 구름 한가히 하늘을 거닌다.
산가마귀 소리 골짝에 잦은데 등너머 바람이 넘어 닥쳐와...... 굽어든 숲길을 돌아서 돌아서 시냇물 여음이 옥인 듯 맑아라.
푸른 산 푸른 산이 천 년만 가리 강물이 흘러 흘러 만 년만 가리. 산수는 오로지 한폭의 그림이냐.
전원시인 목가시인 그의 삶도 시인의 집도 그러했다고 한다. 산수도 시는 그가 걸었던 길 그리고 자연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작은 짐승 신석정 란이와 나는 산에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밤나무 소나무 참나무 느티나무 다문다문 선 사이사이로 바다는 하늘보다 푸르렀다 란이와 나는 작은 짐승처럼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짐승같이 말없이 앉아서 바다같이 말없이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란이와 내가 푸른 바다를 향하고 구름이 자꾸만 놓아가는 붉은 산호와 흰 대리석 층층계를 거늘며 물오리처럼 떠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