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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천상병: 그날은 - 새/ 강물/ 갈매기 / 귀천

 시인 천상병: 그날은 - 새/ 강물/ 갈매기 / 귀천

그날은- 새 천상병 이젠 몇 년이었는가 아이론 밑 와이셔츠같이 당한 그날은...... 이젠 몇 년이었는가 무서운 집 뒷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땀 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날은......

내 살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 쪽이 강자인지를......

내 마음 하늘 한편 가에서 새는 소스라치게 날개 편다. *** 어둡다가 갑자기 밝아진다. 참 좋은 시다.

말이 필요없어진다. 강물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 좋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고 무겁지만 무겁지 않다. 갈매기 천상병 그대로의 그리움이 갈매기로 하여금 구름이 되게 하였다.

기꺼운 듯 푸른 바다의 이름으로 흰 날개를 하늘에 묻어 보내어 이제 파도도 빛나는 가슴도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