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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상상역] 옛 경춘선 강촌역의 피암터널 안쪽 모습

 [강촌상상역] 옛 경춘선 강촌역의 피암터널 안쪽 모습

저는 옛 강촌역이 피암터널과 얽혀 있던 독특한 구조였음을 되새기며 이 공간을 천천히 들여다봅니다. 피암터널은 선로 옆 절벽에서 떨어지는 낙석을 막기 위해 설치된 터널로, 절벽 반대쪽이 열려 있는 것이 특징이라 이곳에 강이 보이는 승강장을 배치해 운치를 더했습니다. 역 자체가 관광명소가 된 드문 사례였죠. 지난번 강촌역 폐역이 강촌상상역으로 바뀐 외부 모습을 본 뒤 이번엔 구 강촌역의 시그니처 공간인 피암터널 안으로 들어갑니다. 강촌상상역 뒤로 보이는 피암터널은 예전에 철길이 있었던 공간에 지금은 노반 포장과 함께 전세버스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모양새인데, 새로 생긴 출렁다리 쪽에 대형 주차장이 생겨 굳이 버스를 이곳에 주차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계단을 통해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기억은 제 기억 속에 조금 흐릿하지만 남아 있습니다. 위에 구름다리 같은 역사 건물은 1998년에 생긴 것이고, 피암터널 입구를 더 가까이 보니 터널이 선로 한쪽의 절벽을 따라 위치한 구조임을 확인합니다. 피암터널은 해빙기 등에 산에서 굴러온 암석이 열차나 선로에 부딪히는 것을 예방하는 기능을 합니다. 정선선에서도 피암터널을 볼 수 있죠. 강촌피암터널의 간판에는 길이가 247m로 적혀 있는데, 미터 표기가 아쉽습니다. 공사준공표지판을 보면 1998년 완공으로 되어 있고, 공사명은 강촌역 구내 피암터널 설치공사이며 공사기간은 1995.10.2∼1998.9.11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시행청은 서울지방철도청이고 설계는 한국철도기술공사, 시공은 삼풍건설이었습니다. 현장감독과 현장대리인, 준공검사 담당자들의 이름도 남아 있죠.

피암터널 내부로 들어가서 바라보니 과거 경춘선은 단선 비전철이었기에 천장을 가로지르는 전차선이 없고, 승객이 많았던 시절의 바깥 공간은 훨씬 넓게 느껴집니다. 벽면은 절벽 반대쪽의 개방감을 살려 환기와 밝기를 확보했고, 강촌역의 플랫폼 확장 공간으로 기능했던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터널 벽에는 타는 곳 표지가 붙어 있고, 벽면의 로봇 태권V 그래피티가 흥미롭습니다. 북쪽 플랫폼과 선로 공간은 각각 포장과 비포장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고, 선로 쪽은 포장을 해 차량이 다닐 수 있을 만큼 정비되어 있습니다. 피암터널 내부를 따라가면 남쪽으로 꺾이는 곡선이 이어지며, 완만한 곡선 끝에 다시 바닥의 주차 턱이 보이고 바깥은 비포장 도로로 이어집니다. 예전엔 춘천 방향의 기관사와 보선원만 볼 수 있던 귀중한 장면이었지만 지금은 일반인도 이 공간을 거닐 수 있게 되었죠. 도로 포장은 피암터널 내부까지만 되어 있으며, 이곳이 옛 경춘선의 흔적을 가장 또렷이 보여 주는 곳임을 저는 느낍니다. 글과 사진: 한우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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