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로스쿨 진학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시각에서 지방 로스쿨의 현실과 변화하는 법조계의 기회를 냉정하게 점검한다. 첫 번째 포인트는 공직 시장의 큰 변화다. 지방 로스쿨 출신의 신임 검사 비중이 40%를 넘는 등 공직 임용에서 지역 출신의 강세가 뚜렷해졌다. 판사 임용의 엘리트 코스로 불리는 로클럭 선발 역시 전남대, 경북대, 부산대 등 지역 거점 국립대 로스쿨이 상위권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며 저력을 보인다. 이 흐름은 블라인드 평가의 정착과 함께 학벌 편견의 약화를 가져오고, 학교 성적이 우수하고 실무 과목을 집중 대비하면 서울권 로스쿨 못지않은 공직 진출의 문이 넓게 열린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두 번째 포인트는 대형 로펌의 현실적 벽과 지역 거점 로펌의 기회다. 서울의 이른바 빅6 로펌은 여전히 최상위권 로스쿨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눈을 돌리면 지역 법원과 검찰청 주변을 주도하는 탄탄한 실속 시장이 있다. 지역 사정에 밝고 지역 인맥을 갖춘 지방 로스쿨 출신 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대형 로펌의 과도한 업무 강도를 피하고 지역에서 전문성을 쌓아 빠르게 파트너로 성장하려는 흐름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로펌의 경쟁력은 점차 커진다.
세 번째 포인트는 할당제의 혜택과 공공기관·대기업 법무팀으로의 확장이다. 지역 인재 채용 의무화 제도 덕분에 지역 본사를 둔 공기업과 유수 기업은 일정 비율 이상 지역 대학 출신 인재를 선발한다. 이에 따라 지방 로스쿨 출신이 사내 변호사 채용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고연봉과 워라밸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공공기관 법무관이나 기업 사내 변호사 트랙이 새로운 엘리트 커리어로 떠오른다. 단순히 대학의 지리적 위치에 의존하기보다 실력과 포지셔닝이 중요해진 법조계에서 남들의 시선에 갇힌 서울 행만을 고집하는 것은 변화를 놓치는 선택이 된다. 지역 법조계의 숨은 기회를 적극적으로 선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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