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곳은 오도리공원 근처에 있는 마루미커피예요. 도보로 약 5분 거리여서 동선에 넣기 편했고, 아침에는 여유 있게 시작하기도 좋고 한숨 돌리기에도 제격이었죠. 문을 열자마자 고소하고 깊은 원두 향이 공간을 채우는데 그 향만으로도 이곳이 커피에 진심인 로스터리 카페임을 바로 느낄 수 있었어요. 벽에는 바리스타 자격증과 수상 이력이 붙어 있어 믿음이 갔고, 현지인 비율이 더 많았던 덕에 북적거리지 않는 차분한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저는 커피를 잘 아는 편은 아니라 그날의 기분에 따라 카페라테(콜롬비아 원두)를 주문했어요. 아메리카노의 결과를 궁금해하기도 했지만 마셔보니 라테로도 충분히 맛있었고 우유와의 조합이 매끄럽게 어울려 고소함과 은은한 단맛이 조화를 이뤘죠. 쓴맛이 강하지 않아 커피에 익숙하지 않아도 편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함께 곁들인 월넛 레이즌 케이크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건포도와 호두의 식감이 살아 있어 커피와의 조합이 특히 잘 맞았어요. 여행 중 짧은 휴식 시간이 필요할 때 이곳은 딱 알맞은 디저트와 커피를 제공합니다. 마루미커피의 인기 덕분에 이용 시간은 보통 약 1시간 30분으로 제한되는 편인데, 이 덕분에 오히려 더 집중하고 휴식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오도리공원의 활기에서 벗어나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기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공간은 드물었고, 여행 중 잠깐의 여유가 남겨주는 기억도 이렇게 남는구나 느꼈습니다. 로스터리 카페로서의 커피 퀄리티가 확실하고,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요. 혼자 여행하는 분들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곳이고, 맛있는 커피 덕분에 하루의 피로를 달래주기도 하죠. 화려한 공간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곳이고, 다음에 삿포로를 다시 찾게 된다면 또 자연스레 이곳으로 발걸음이 옮겨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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