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봄의 청산도 꿈꾸던 여행이었다. 여행을 그리 즐기지 않던 누군가가 봄의 청산도를 꿈꿨었고, 다녀오더니만 그 이후로 좋은 곳을 때마다 찾아 다녀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던 게 벌써 십여년 전이다.
그리고 이제야 나는 그 청산도를 밟았다. 유채꽃은 거의 진 뒤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산도는 정말로, 봄에, 꿈꿔볼만한, 곳 이었다. 4.30일 일요일 다섯시 반에 출발.
열시 반에 완도항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12시 10분 배를 끊어놓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승선했는데, 그 전 배를 타고 먹을 것을 사가지고 배에서 먹어도 될 뻔했다. 12시10분 배의 갑판은 먹자판이었다. 생각보다 번화한 청산도의 선착장 근처를 빠져나오자 금세 고즈넉한 동네길이 펼쳐졌고 그때까지만해도 그냥 그런 섬의 풍경이네 했었는데, 동네길을 빠져나와 사람들이 오르는 데크를 따라 걸으니 세상에나 이런 풍경이 숨겨져 있었다니, 청산도 둘레길 1코스.
서편제길이 있는 코스다. 선착장에서 삼십분 정도 올...